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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취향’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 개인의 기호 형성과 심리적 메커니즘

by bloggerds247 202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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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 개인의 기호 형성과 심리적 메커니즘

 

우리는 흔히 “내 취향이야” 혹은 “그건 내 스타일이 아니야”라고 말하곤 합니다. 음악, 음식, 옷, 영화, 사람까지—취향은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고 선택하는 데 있어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도대체 내 취향은 어떻게 형성된 걸까?’ 오늘은 이러한 취향 형성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1. 첫 경험의 힘: 초기 노출 효과

심리학에서는 ‘초기 노출 효과(primacy effect)’가 개인의 취향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우리가 처음 접한 대상이 이후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현상인데요, 어린 시절 부모님이 자주 틀어주시던 음악이나 가족과 함께 즐기던 음식은 시간이 지나도 ‘좋아하는 것’으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감정과 연결된 기억이 강하게 남아, 특정 자극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지속시키기 때문입니다.

2. 익숙함의 심리: 단순 노출 효과

여러분이 어떤 음악이나 브랜드에 처음엔 큰 흥미를 느끼지 않았더라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접하다 보면 호감이 생기게 되는 경험이 있으셨을 겁니다. 이는 ‘단순 노출 효과(mere exposure effect)’ 때문입니다. 심리학자 로버트 자이언스(Robert Zajonc)의 연구에 따르면, 단지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그것을 더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된다고 합니다.

3. 사회적 영향과 동일시

우리의 취향은 사회적 환경과 주변 사람들의 영향에서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친구나 애인의 취향이 점점 나의 취향이 되기도 하고, 사회적으로 인기가 많은 트렌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이는 ‘동일시(identification)’라는 심리적 과정과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속하고 싶은 집단과 유사한 모습을 취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취향의 변화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4. 자아정체성과 취향의 연결

사람은 취향을 통해 자아를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장르의 영화나 책을 좋아한다고 말할 때, 그것은 단지 콘텐츠에 대한 선호를 넘어서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라는 자기 표현의 일종이 되기도 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상징적 자기완성(symbolic self-completion)’ 이론으로 설명합니다. 부족하거나 불완전한 자아를 보완하기 위해 우리는 특정한 취향이나 소비 행동을 통해 스스로를 정의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5. 감정 상태와 상황의 영향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감정 상태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단 음식이 땡기고, 기분이 좋을 때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싶은 욕구가 생깁니다. 이는 감정이 우리의 뇌 속 보상 시스템을 자극해 특정한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입니다. 즉, 취향은 항상 감정과 밀접한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정된 것이 아니라 매우 ‘심리적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6. ‘내 것’이 아닌 것들로부터의 발견

마지막으로, 우리는 종종 예상치 못한 취향의 확장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전혀 관심 없던 장르의 책을 읽고 감동을 받거나, 우연히 들은 곡에 깊이 빠지게 되는 경우처럼 말이죠. 이는 우리가 가진 기존 신념이나 취향에 도전하는 경험을 통해 새로운 자기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심리적 성장의 과정일 수 있습니다. 열린 태도와 호기심은 우리의 취향 세계를 더 넓고 깊게 만들어 줍니다.


개인의 취향에 대한 이해

개인의 취향은 단순히 좋아하고 싫어하는 목록 그 이상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누구인지, 어떤 경험을 했는지, 누구와 함께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무의식적이고도 감정적인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취향을 더 깊이 이해하려고 할수록 우리는 자신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되고, 타인의 취향 또한 존중하게 되는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경험이 지금의 ‘취향’을 만들었다고 느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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